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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감상들/도서

9월에 읽은 책들

 

 

9월에 읽은 책 목록

 

9월에 읽은 책들 정산

 

 

1. 잉글사이드의 릴라 - 빨간 머리 앤 8 /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시리즈의 마지막 권. 제목처럼 앤의 막내 딸인 릴라가 주인공이다. 허영심 많던 릴라가 1차 세계대전 배경 속에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리즈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했었는데 흡족한 엔딩이었음 ^^

몽고메리 여사가 쓰진 않았지만, 루시 모드 몽고메리 협회와 캐나다 정부로부터 빨간 머리 앤 공식 시리즈로 인증받은 <빨간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Before Green Gables)>이 아직 남아있다. 빨간 머리 앤의 프리퀄 격으로 초록지붕집으로 오기 전까지 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2. 계단 위의 여자 / 베른하르트 슐링크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담담하고 건조한, 흑백영화같은 문체와 서술방식을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 읽은 책.

계단 위에 서 있는 여자 그림 한장으로 시작된다. 초반엔 스릴러같은 분위기를 뿜으며 확 몰입되는데 그렇다보니 초반과 비교되어 중반은 약간 지루했다. 사랑과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3. 초콜릿칩 쿠키 살인사건 - 한나 스웬슨 시리즈 1 / 조안 플루크

 

추리 소설인데 챕터마다 쿠키 레시피가 들어있다! 조안 플루크가 쿠키 파티셰를 했었기에 자신만의 레시피를 기록해뒀다.

미국에선 이 시리즈의 레시피만 모은 책이 따로 나왔다고 하니 재밌다. 추리 소설에 레시피라니 ㅎㅎ

그런데 소설 자체는 가볍도 쉬워서 성인용이라기 보단, 청소년용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작은 마을에 경찰은 무능하고 주인공 한나가 범인을 찾는다. 패턴이 똑같다는데... 과연 시리즈를 끝낼 수 있을 것인가 -_-;;

 

 

 

4. 리틀 브라더 / 코리 닥터로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꿀잼 소설. 우리나라에선 필리버스터에 소개된 책으로도 더 유명한 것 같다.

조지오웰의 1984를 읽고 현대판 1984가 배경이라는 리틀 브라더를 찾아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다.

한 챕터마다 한국 드라마마냥 긴장감있게 끝나서 멈추기가 어려워 밤을 꼴딱 새가며 읽었다. 이달의 추천작임!

 

참고로 코리 닥터로우는 정보의 공유를 주장하면서 자신의 블로그에서 원서를 epub으로 다운받을 수 있게 해뒀다.

리틀 브라더 외의 다른 작품들도 다... ^^ 원서를 읽어보고 싶으면 코리 닥터로우의 블로그로 가보자.

 

 

 

5. 홈랜드 /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의 엔딩에서 몇년이 지난 후가 배경이다.

주인공 마이키는 천재해커로 잘나가거나 구글같은 IT대기업에서 일할 것 같지만 현실은... -.-

시작부터 엔딩까지, 현실적인 부분이 많아 오버랩되는 장면이 많았다.

재미로 보자면 리틀 브라더에 못미치지만 더 현실적이라 쌉쌀한 뒷맛이 남는 작품

 

 

 

6. 모피를 입은 비너스 /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마조히즘(영어: masochism) : 타인에게 물리적이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성적 만족을 느끼는 병적인 심리상태를 일컫는 정신의학 상의 용어

 

이 마조히즘 용어는 자허마조흐의 이름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 책엔 자허마조흐의 사랑과 성적인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자전적인 소설이다. 어느정도냐하면, 상상의 산물이기보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됐고 이 책의 엔딩까지 거의 자신의 인생 스토리다. 취향존중, 취존을 한다고 해도 시대적 배경을 생각하면 놀라운 소설이다. 실제로 이 소설을 쓰고 많은 비난을 받기도, 많은 팬레터를 받기도 했다고 한다. 재밌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하며 읽은 신선하고도 놀라웠다.

 

 

 

7. 세상이 잠든 동안 / 커트 보니것

 

커트 보니것의 미발행 단편의 모음집이다. 커트 보니것의 팬들의 말에 의하면, 재미가 없어서 미발행이었을 거라고 한다.....

근데 난 재밌게 읽었는데... ^^;; 특히 '제니', '유행병', '루스', '세상이 잠든 동안'이 좋았다.

커트 보니것에 빠지면 출구가 없다는데 그 입구를 찾아 두드려보려고 한다. 다음 소설은 커트 보니것의 장편 소설 <제 5도살장>으로 정했다.

 

 

 

8. 말 그릇 / 김윤나

 

교보 for 삼성을 통해 무료대여해서 읽었다. 

말을 잘하는 스킬이나 노하우를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예시가 너무 이상적이라서 자칫 입바른 말로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서 중에선 가장 좋았다.

 

 

 

9. 찰스 램 수필선 / 찰스 램

 

영국 수필 최고의 걸작이라는 <엘리아 수필집>, 즉 <찰스 램 수필선>을 읽었다.

알게 된 계기는 영국 소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통해서였는데, 남자 주인공 도시는 이 책 덕분에 독일 점령하의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도 웃을 수 있었다고 한다.

찰스 램에 대한 극찬이 더해져서 기대하고 봤는데 도시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200년 전의 사람이 쓴 센스있고 유쾌한 유머와 따뜻한 인간미가 담겨있다. 한번에 쭉 읽기엔 아까워 매일 단편 하나씩 아껴가며 읽을 정도로 좋았다.

 

 

 

10. 라마와의 랑데부 / 아서 C.클라크

 

SF의 명작 of 명작! 1973년에 쓰여진 책인데 그 당시에 읽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놀라웠을까.

다양한 SF컨텐츠가 가득한 시대에 태어나서 늦게 읽은 죄로 그 감흥을 다 못누리는게 아쉽다.

내용은 별 거 없고, 외계에서 날아온 행성같은 인공물 탐사하는 소설이다. 끊임없이 상상해야 스토리를 따라갈 수 있었다.

인터스텔라의 쿠퍼스테이션이 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시각화를 했다고 하는데, 다행히 영화를 먼저 본 덕분에 텍스트를 읽고 상상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엔딩까지 맘에 들었던 작품.

SF가 좋아진 계기를 만들어준 책이다. 당분간 SF책도 열심히 읽을 예정이다.

 

 

 

11. 헝거 게임 1~3권 / 수잔 콜린스

 

추석 연휴에 넷플릭스로 헝거 게임 영화를 다시 보고, 이어서 원작도 다 읽었다.

놀랍게도 영화가 원작에 굉장히 충실하게 만들어졌다. 시간분량 때문에 원작 내용을 비틀거나 그런 부분이 거의 없고 1권부터 차곡 차곡 원작 스토리를 따라 진행하고 있었다.

같은 스토리에 시각적으로 잘 살린게 영화다 보니, 이 작품은 드물게 원작보다 영화가 재밌었다. 

 

 

 

14.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 정문정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무료대여한 오디오북이다. 

도입 부분을 듣고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했고 듣다 보면 공감이 가는 내용이 꽤 많다. 아무래도 저자나 나나 여성이기 때문에 공감대가 컸을 것 같다. 반대로 책 서평에 보면 남성분들의 항의 글들도 꽤 있었다. 페미냐부터 '무례한 남성에게~'로 제목을 수정하라는 등...

저자가 여성이다 보니 사회생활에서 겪는 예시에 남성들이 있었을 뿐이고, 여성이나 성별관련없는 사람과의 예시도 충분히 있던데 왜이렇게 민감한지 모를 일이다. 무례한 남성을 자신과 동일시해 보면서 왜 화를 내는 걸까?

그냥 읽다가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만 소화하면 된다. 완벽한 자기계발서는 없다.

 

 

 

15. 여름 거짓말 / 베른하르트 슐링크

 

베른하르트 슐링크의 또 다른 책, 이번엔 단편집이다. <책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베른하르트 슐링크를 좋아하게 되서 일부러 찾아 읽던 중이었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배경은 여름이고, 주인공들은 비밀과 관련된 거짓말을 하고 있다.  배경이 이렇다보니 여름 끝자락에 읽기에 괜찮았다.  거짓말이란 소재로 진정한 사랑과 행복이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것이 단편들의 핵심이라고 하는데, 공감가는 작품도 있고 뭘 얘기하고 싶은지 모르겠는 작품도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성수기가 끝나고', '마지막 여름'이 좋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