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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감상들/도서

8월 독서 결산

 

 

8월에 읽은 책 목록
전부 EBOOK으로 읽었다

8월에 읽은 책들 정산

 

1.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앤 - 빨간 머리 앤 시리즈 3 / 루시 모드 몽고메리

 

3권에서는 레이몬드로 가서 20살 어른으로 성장하는 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루비의 죽음과 친구들의 결혼, 다이애나의 출산 등을 겪으며 앤이 깨닫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사랑이 처음이라 자신의 마음을 깨닫지 못하고 방황하는 앤의 성장통이기도 하다. 재밌었음!

 

 

 

2. 타임머신 / H. G. 웰스

 

최초로 타임머신이라는 소재를 사용한 게 이 책이라고 한다. 

100년전에 쓰여진 글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시간여행하는 과정의 묘사가 뛰어나다. 현재의 SF영화와 다를 게 없달까?

작가가 그리는 미래가 굉장히 의외인데 스포가 될 것 같아 자제한다. 

좀 무리수지 않나...싶은 장면들이 있긴 하지만, 작가의 상상력과 스케일만큼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3. 윈디 포플러의 앤 - 빨간 머리 앤 시리즈 4 / 루시 모드 몽고메리

 

3권을 끝낼 땐 4권이 길버트와의 로맨스가 주를 이룰 것 같았는데 예상과 다르게 스트레스와 힐링의 반복으로 피곤했다.

서머사이드에는 어찌나 괴팍하고 요상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지... 이사할 때 검사라도 하나?

그래도 앤을 읽을 때 만큼은 아무 생각없이 피식거리며 웃고 맘에 여유를 되찾는 것 같아 좋았다. 하지만 4권은 두번다시 읽고 싶지 않음.

 

 

 

4.앤의 꿈의 집 - 빨간 머리 앤 시리즈 5 / 루시 모드 몽고메리

 

하루만에 완독했을 정도로 좋았다. 1권 다음으로 좋았던 것 같다.

짐 선장, 레슬리, 미스 코넬리아. 이 세 사람덕에 감동받고 웃고 울고 놀라고, 다 읽었을 땐 가슴 따뜻한 여운이 남았다.

내가 '빨간 머리 앤'을 읽는 이유는 이런 아름다운 문장 때문이기도 하다.

“나한테 조그만 갈색 고치만 한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게 아주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할 수 있을 것 같아.”

 

 

 

5. 1984 / 조지 오웰

 

펭귄클래식으로 읽고 열린책들 버전으로 한번 더 읽었다. 

EBOOK기준 24.5만자로 양이 적지 않은 편이지만 이틀만에 완독할 만큼 흡입력이 있었다.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 비슷한 메세지지만 생각할 거리를 좀 더 묵직하게 안겨준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의 여운 역시 더 진하고 길다.

예언서라고 불리는 1984의 내용 중 대부분이 현실화됐다고 하는 점이 놀라웠다.

 

 

 

6.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 루츠 판다이크,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

 

정말 좋은 책.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해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다.

최초의 인간이 아프리카의 이브라는 것도 흥미로웠고 중간중간 들어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의 인터뷰나 글귀도 감동적이었다.

그들의 가혹한 역사에 가슴 아팠고, 유럽인들의 행태에 분노하면서 우리의 식민지 역사도 생각났다.

다크 투어에서 '홀로코스트를 기억하기 위한 박물관은 미대륙과 유럽에 많지만 아프리카의 잔인한 역사를 기억하는 박물관은 없다'던 대목이 떠오르며 분하고 서러웠다. (검색해보니 몇 년 전에 세우진 것 같다.)

세상은 주류의 역사를 배우고 그들은 침략을 합리화한다. 우리의 한보다도 더 깊을 아프리카 사람들의 한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7. 타이탄의 도구들 / 티모시 페리스

 

의욕과 자신감이 필요한 때에 생각나서 부분 발췌하며 읽었다. 도움이 됐다 :)

 

 

 

8. 잉글사이드의 앤 - 빨간 머리 앤 시리즈 6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아 이달 최악의 책. 물론 이건 몽고메리 여사의 탓이 아니다. 번역과 출판사의 탓임.

6권은 목차가 없다 -_-  읽다가 책갈피를 해두지 않으면 잘못하면 망한다. 오타도 곳곳에 있었고 무엇보다 번역을 잘못하거나 문장 한 줄의 번역을 생략하고 건너띄어서 누가 한 대사인지 알 수 없었다. 결국 동서문화사판의 '빨간 머리 앤'과 원서까지 뒤져가며 봐야했다. 

아니, '데뷔 109주년 기념 오리지널 스페셜 에디션'이라면서 이래도 됩니까? -0-

 

 

 

9. 12월 10일 / 조지 손더스

 

미국 최고의 단편소설 작가라는 극찬에 기대를 하고 봐선지 첫 단편부터 어안이 벙벙했다.

독특한 진행방식에 신기하고 신선하기도 하고,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책인 것 같은데 난 단편이 좋아진 시점인데다 신선하게 느껴져서 호였다. 하지만 엔딩이 찜찜한 것과, 주석이 팝업이 아니란 점은 정말 별로였음. 

개인적으로 '거미머리 탈출기'와 '12월10일'이 가장 공감하기 쉬웠다.

 

 

 

10. 무지개 골짜기 - 빨간 머리 앤 시리즈 7 / 루시 모드 몽고메리

 

6권과 달리 다시 빨간 머리 앤 특유의 분위기로 돌아왔기에 순식간에 다 읽었다.

나쁜 사람은 없고 세상은 아름답고 로맨스가 꽃피며 따뜻함이 가득하다. 

빨간 머리 앤에는 아름다운 자연을 묘사한 대목이 많은데 7권은 특히 더 많은 것 같아서 좋았다.

내용도 빨간 머리 앤 가족들보다는 새로 부임한 목사와 그 아이들이 중심인데 늘 그렇듯 몽고메리 여사 특유의 유머로 웃게하고 눈물 짓게 한다.

 

 

 

11.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 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재밌는 책 없을까?" 혹은 "책 한권만 추천해줘"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당장 이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싶음!

아니, 그냥 아직 이 책 안 읽은 사람은 읽으십시오!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ㅠ0ㅠ

리디셀렉트에서 대여해서 읽다가 반 정도 읽었을 때 반납해버리고 구매를 했다. EBOOK 구매도 모자라 종이책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원서도 살 거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책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 우정, 용기, 사랑, 유머까지 많은 걸 선사한다.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감정이 마음속에 머물지않고 밖으로 터져나와 창문열고 "여러분 이 책 읽으세요!"라고 외치고 싶었다 ㅠㅠ

넷플릭스에 영화로도 있는데 약간 각색된 버전이므로 책이 더 재밌다. 여러분, 이 책을 읽으십쇼! 

 

 

 

12. 행복의 기원 / 서은국

 

행복을 위해 마음가짐을 이렇게 해라~ 뭐 이런 책일 줄 알았는데 과학적으로 행복이란 감정을 왜 느끼는지, 제목 그대로 행복의 기원을 알려줘서 놀랍고 재밌었다. 너무 진지하지 않게 작가가 장난스런 글을 중간중간 심어둔 점도 좋았다.

결국 인간은 100% 동물이었음! 흥미롭고 재밌으며 삶에 대한 생각이 좀 가벼워지고 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