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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제품 리뷰

펠리칸 M400 만년필 AS 후기

 

 

한동안 봉인해뒀던 M400 그린과 화이트 토토이즈, 이 두 자루에 오랫만에 잉크를 넣어줬습니다.

닙에 잉크가 뭍는 게 싫은지라 닙을 분해하고 주사기로 잉크를 넣었는데요. 아무래도 이때 제가 실수를 한 것 같아요.

 

두 자루 모두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M400 그린의 경우 글씨를 쓰면 괜찮다가 도중에 가로획에서 글씨가 확 가늘어집니다. 잉크흐름이 막힌 것 처럼요.

 

M400 화이트 토토이즈는 잉크가 콸콸 쏟아집니다.

진짜로 쏟아지는 건 아니고... ^^; 흐름이 너무 과해서 잉크 고유의 색보다 훨씬 짙은 색으로, 그리고 EF닙임에도 M닙의 굵기로 써지네요.

 

망했다를 연발 외치며 펠리칸 AS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행히 펠리칸 AS는 평이 좋더군요.

그럼 이제 펠리칸 AS를 받은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펠리칸 AS는 신한커머스에서 맡는데요, 홈페이지에 게시판이 있어 간단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구매한지 7년 정도 됐기에 AS비용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질문을 남겼는데, 보증서만 있다면 닙교정은 무료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펠리칸 M400 두 자루
AS를 떠난 펠리칸 M400 두 자루

 

 

한 케이스에 두 자루를 같이 넣고, 보증서와 증상과 연락처를 적은 메모지를 첨부해서 같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 AS 기간은 보통 2주가 걸린다고 합니다.

그 전에 택배가 잘 도착하면 신청접수 되었다는 문자를 보낸다고 하는데, 전 이 문자를 못 받아서 애를 좀 태웠었어요.

게시판에 문의한 결과 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정확히 2주가 됐을 때, 신한커머스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으신 듯한 남성분이셨는데 어떻게 AS를 했는지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어요.

 

 

저는 위에 적었던 M400 그린의 잉크흐름이 도중에 막히는 것과 M400 화이트의 잉크흐름을 조절해 달라고 부탁드렸는데요.

여기에 덧붙여서 그린의 경우 유럽 만년필인걸 감안하더라도 EF치고는 굵으니 조금만 더 가늘게 나오게 조절해달라고 했습니다.

 

제 요구대로 조절하긴 했는데 그린과 화이트가 같은 EF닙임에도 불구하고 그린의 이리듐이 더 굵어서 조절해도 한계가 있다고 하셨어요.

어쨋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택배가 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택배를 받았습니다.

열어보니 하나씩 비닐에 포장이 되어 있네요.

 

비닐에 싸여서 도착한 M400 두자루

 

이걸 보고서야  '왜 난 그냥 보냈지? 잉크가 들었는데 만약 샜으면 어쩌려고?'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보증서 2개에 시리얼넘버만 쓰여 있고 모델명이 안 써있어서 어떤게 그린의 것이고 화이트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는데, 보증서에 각 모델 이름이 써진 채로 돌아왔네요. 아무래도 시리얼 넘버로 조회를 해보나 봅니다.

 

 

잉크가 약간 흐른 모습

 

만년필 뚜껑을 열어보니 택배에서 흔들렸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ㅋㅋ

얘 나름 고생을 하고 멀미를 했네요. 배럴에도, 뚜껑 안에도 여기저기 잉크를 토해놨습니다.

 

쓱쓱 목욕을 시키고 시필해보니 오오~

잉크가 펑펑 쏟아졌던 M400 화이트 토토이즈는 예쁘게 잉크 고유의 색을 내면서 글씨가 써집니다.

필감이 경쾌하고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중간에 획이 가늘어졌던 M400 그린 역시 가늘어지는 부분없이 잘 써집니다.

굵기 역시 이리듐이 가는 화이트 닙과 비슷하게 써지구요.

그런데 확실히 필감은 굵게 나왔을 때가 더 좋네요. 괜히 가늘게 나오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나 살짝 후회가 되기도 합니다.

 

 

어쨋든, 펠리칸 만년필 AS는 소문대로 훌륭했습니다.

AS가 훌륭하니 만년필 사용에도 구매에도 부담이 없네요. 

펠리칸 만년필 AS가 필요하시면 주저말고 신한커머스에 연락해보세요 :)

 

 

신한커머스 홈페이지

http://www.sinhancor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