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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셀프단열공사 후기

셀프 단열공사 #2 - 벽지 제거 및 곰팡이 제거

 

 

먼저, 공사 전의 난 아래의 과정을 일주일 안에 마칠 계획이었다.

 

벽지제거 - 곰팡이 제거 - 덤프록 바르기 - 다시 도배 - 끝

 

하지만 현실은.... ㅋㅋㅋㅋㅋ 아래의 과정을 한달간 했다 ㅋㅋㅋ

 

벽지제거 - 곰팡이제거 - 석고보드 및 단열재 제거 - 벽면의 크랙정리 - 올퍼티 - 덤프록 2회 - 이보드 시공 - 젯소 2회 - 실내페인트와 인슐레드 섞어서 바르기 2.5회 

 

................ ^^;;;;

셀프단열공사도 인생처럼 계획대로만 흘러가지 않고 변수가 막 생기더라.

한달이란 기간은 내가 몸이 약해서 수시로 앓아눕다보니 이렇게 걸렸지만, 건강한 사람이라면 2주면 충분할 것 같다.

 

그럼 이제 인테리어 알못의 셀프단열공사 도전기를 시작해본다.

 

 


 

벽지제거하기

난 벽지 제거도 처음이어서 모르는 게 투성이였다.

예를 들어 스크래퍼라는 것의 존재같은 것!

 

먼저 검색으로 정보를 찾았었는데 난 스크래퍼가 철헤라를 말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집에 있길래 아 이걸로 떼나보다... 했는데 떼긴 개뿔. 

안되서 커터칼로 깨작거리고 있으니 아빠가 어이없어하며 철물점에서 사다주셨다 ㅋㅋㅋ

 

스크래퍼 이미지
스크래퍼

 

이것이 스크래퍼인데 문구용 커터칼보다 약간 더 큰 칼날을 사용한다.

따라서 철물점에서 구입할 때 커터칼날 리필도 넉넉히 구입해 두자. 

난 2통 구입했는데 한통에 1천원이었던 것 같다. 넉넉히 구입해서 팍팍 갈면서 쓰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

 

겉의 벽지는 잘 뜯어지지만 안쪽의 초배지는 뜯기가 힘들었다.

그럴땐 물뿌리개가 정답!

 

물뿌리개로 물을 팍팍 뿌려두면 벽지풀이 불어서 흐물거리며 잘 뜯긴다.

잘만 뜯으면 한방에 쫘악~ 초배지의 온전한 모양을 유지하며 뜯을 수도 있다. 쾌감 쩔어

 

나처럼 작은 방이 아니라 큰 공간이라면 물뿌리다가 팔 떨어지는 수도 있가 있는데, 이럴 땐 물 뿌리는 도구나 스팀다리미를 쓰는 것도 고려해봐야한다.

후기를 찾아보니 넓은 공간에서 초배지 제거하려고 스팀다리미 큰 거 구입한 사람도 봤었다.

스팀 다리미가 그렇게 잘 떨어진다고 하는데 난 물뿌리개로 충분했다.

 

벽지 제거하기 전에 먼저 바닥에 커버비닐을 깔아야했다. 

벽지 제거 후에 해도 되는 줄 알고 안깔았다가 나중에 떨어진 작은 초배지 조각들이 들러붙어서 제거하느라 고생함 ㅠㅠ 

아주 먼 옛날에 초배지에 바른 풀이 물을 먹고 회춘해서 장판에 겁나 잘 달라붙는다.

꼭 먼저 비닐로 바닥을 커버하자! 

 

 

암튼 벽지를 제거해보니 3면은 시멘트벽이고 창문쪽 외벽은 석고보드벽이다.

창문이 있는 외벽은 단열을 위해 시멘트벽 위에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를 사용한 것인데, 벽지를 뜯고보니 단열이 왜 안되는지 알 수 있었다.

 

단열재를 붙일 때 빈공간이 없게 붙여서 기밀성을 확보해줘야하는데 단열재 사이마다 틈이 있었고 옆으로 이어지는 벽과도 큰 틈이 있었다.

가장 심각했던 곳은 곰팡이가 시작되는 외벽 우측상단 모퉁이였는데, 천장과도 벽과도 틈이 넉넉했고 손가락을 넣어보니 쑥~ 들어가서 시멘트벽이 만져진다. 아놔 ㅡㅡ

이곳으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결로현상이 일어나 곰팡이가 번식했던 것이다.

 

 

 

 

원래 계획대로 석고보드벽의 기밀성을 확보해준 뒤, 방수페인트인 덤프락을 바른 후 다시 도배를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석고보드에서 곰팡이의 흔적이 보인다.

 

곰팡이 뿌리를 완전히 뽑지 않고 덮었을 경우, 다시 번식하는 건 안봐도 뻔한 일이기에 그냥 석고보드를 다 뜯기로 했다.

이때 아빠가 진짜 반대했었는데 ㅋㅋㅋ 

석고보드 뜯고 단열재인 스티로폼까지 다 뜯어내면 일이 굉장히 커진다면서, 내가 감당못할 수 있다고 참으라고 하셨다.

그렇지만 결국 뜯어냄 ^_^

 

석고보드와 스티로폼(약 40mm)은 단단히 붙어있고, 또 스티로폼은 벽면에 본드로 단단히 붙어있다.

의욕만으로는 도저히 내가 뜯어낼 수가 없어서 이건 아빠가 도와주셨다.

아빠가 잠시 우당탕탕!! 탕탕! 쾅쾅!! 하더니 다 뜯어내셨음. 

아부지 감사해요 (__)

 

 

 

석고보드와 스티로폼 정리하는 모습
석고보드와 스티로폼 정리 중

 

쓰레기 부피를 줄이려면 잘게 잘라야했는데, 석고와 스티로폼이 붙어있어 잘게 자르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본드로 붙어있는 석고와 스티로폼을 철헤라와 고무망치를 이용해서 쉽게 분리했다.

그런다음 스티로폼과 석고보드는 칼로 대충 슥슥- 그어서 힘을 주니 잘 쪼개진다.

벽지와 스티로폼은 잘라담아 재활용으로 분리수거하고 석고보드만 불연성쓰레기로 배출했다.

 

장판을 보니 눈물이.......

이때만해도 장판도 갈 생각이었는데 어케 되살려서 잘 쓰고 있다 :D

 

 


곰팡이제거제 바르기

시멘트벽이 드러났으니 곰팡이제거제를 찹찹 붓으로 발라줬다. 

곰팡이제거제도 여러 제품이 있지만 난 늘 사용하던 '스칼프 곰팡이제거제'를 이용했다.

 

 

 

스칼프 곰팡이 제거제
스칼프 곰팡이제거제

 

*스칼프 곰팡이 제거제 구입처

 

진짜 마법처럼 5분이면 곰팡이가 싹 사라진다. 문제는 나도 같이 사라질 뻔....

평소엔 소량으로 사용해서 몰랐는데, 벽에 어느정도 사용하니까 숨도 못쉬겠고 죽을 것 같아서 도중에 방에서 탈출했다.

 

반드시 마스크해야 한다!

 

참고로 난 1급 방진마스크 착용 중이었고 환기를 위해 창문도 활짝 연 상태였지만 중간에 뛰쳐나갔다.

마스크가 제대로 밀폐가 안됐던 것 같은데 식겁했음.

거실에 나가니 아빠도 대체 이게 무슨 냄새냐고 ㅋㅋㅋㅋ

내가 기관지가 약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이 뒤로 며칠 숨쉴때 폐가 좀 섹섹거리는 느낌이 들었음. 조심해야 한다.

 

락스 냄새가 좀 빠지자 다시 들어가서 마저 챱챱 발라준 다음, 창문을 열어두고 퇴장했다.

그리고 다음날 벽을 걸레랑 휴지로 닦아줬다. 의미는 없고 그냥 내가 닦아주고 싶어서... -.-;;;

벽을 닦은 다음에 한번으로는 찜찜하니깐 한번 더 곰팡이 제거제를 찹찹 바르고 하루 더 바짝 말려줬다.

 

 

여기까지가 곰팡이 제거 과정이다. 다음은 벽면 정리 과정인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

 

 

 

* 벽지제거와 곰팡이제거 비용 정리

 

- 스크래퍼 : 개당 6~8천원 x 2개 (아빠가 도와주심)

- 칼날 : 개당 1천원 x 2통 (공사기간 동안 다 썼다)

- 스칼프 곰팡이 제거제: 개당 12,000원 x 2통 (1통 남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