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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셀프단열공사 후기

셀프 단열공사 #3 - 벽면 크랙과 구멍 메우기

 

 

먼저 본격적인 벽면작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벽면 정리할 때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정신건강에 좋은 준비물들을 정리해봤다.

커버비닐 이런건 필수품이니까 빼고 진짜 없어도 되는 것들만 썼음 ^^

 

 

1. 라텍스/니트릴 장갑

 

내 손은 소중하니까~♪

1회용이라 많이 쓰므로 그냥 처음부터 100매짜리 한통샀다. 

난 라텍스가 땀이 덜 찬다고 해서 라텍스 장갑 XS사이즈로 샀는데 손에 딱 맞아서 좋았다.

근데 피곤해서 손이 띵띵 부은 날은 XS사이즈를 끼면 피가 안통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음 ㅜㅜ

 

 

2. 우레탄 폼건

 

우레탄폼을 쏠 때 왠만하면 폼건을 쓰자. 쓰는게 정신건강에 아주아주 이롭다.

후기를 찾다보니 우레탄폼 쓰지말라는 후기도 있던데, 이유가 너무 쓰기 힘들고 분사가 제멋대로라는 것이었다.

그거 폼건 안써써 그렇다. 폼건 쓰면 분사양을 조절할 수 있고 좁은 틈에 쏘기도 편하다.

 

철물점과 인터넷에서 둘 다 사봤는데, 적극적으로 인터넷구매를 권함. 

철물점 넘 비쌌어 ㅜㅜ

 

 

3. 도장 방진복

 

퍼티 과정 중에 샌딩을 하고 나면 온몸이 가루로 범벅이 된다. 속눈썹 위까지 고운 가루가 사뿐이 앉아있음 ^^

방진복 안입으면 공사로 피곤한 몸을 끌고 샤워할때 시간이 배로 걸릴 수 있다. 

게다가 이거 흡입하면 안돼... 몸에 해로움... 

방진복을 입어 몸도 지키고 옷도 지키자.

 

인터넷에서 2,500원에 구매했고 부직포라 내구성이 좋진 않다.

그래도 한달 동안 3벌로 버텼음.

 

 

4. 팔토시

 

위와 같은 이유다. 방진복 소매에 고무줄이 달려있긴 하지만 느슨해서 손목이 노출된다.

 

 

5. 보안경

 

역시 위와 같은 이유. 눈을 보호하자.

 

 

6. 사다리

 

처음엔 높은 곳 작업할 땐 의자를 밟고 했었는데, 하다보니 너무 불편해서 부모님 가게에 있는 사다리를 가져왔다.

사다리가 있고 없고는 작업의 질이 틀려진다. 거의 필수품임.

 

 

 

우레탄폼 쏘기

 

외벽의 전체적인 모습
외벽의 전체적인 모습, 사진으론 준수해보인다

 

 

벽을 살펴보니 벽지를 뜯었을 때보다 더 멘붕이 왔다.

내가 생각한 외벽 상태는 옆의 벽처럼 대충 평평하면서 현무암마냥 구멍이나 슝슝 나있는 정도였는데......... 

사진으로 멀쩡해보이지만 외벽의 상태는 정말 험했다.

 

일단 평평하지 않고 울퉁불퉁 제멋대로였다.

다른 벽면도 수직이진 않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편평하면서 약간씩 들어갔다 나왔다하는데 외벽은 하단이 좀 평평할 뿐이었다.

창문과 벽틈을 막는다고 발라놓은 시멘트는 (제대로 막지도 않았으면서;;) 막 발라놔서 벽의 단차가 제멋대로였다.

 

 

 

천장과 벽의 크랙들
천장의 틈과 벽면의 크랙들 ㅠㅠ

 

 

단열재를 붙일 부분은 이렇게 대충해도 정말 상관이 없는걸까?

천장에는 저렇게 틈이 벌어져 있는데도 그대로 위에 벽지를 발라 마감했었던 것이었다.

 

천장 아래의 크랙 사이로는 불그스름한 철근이 만져졌고 사진 속 외에도 잔구멍이 아닌 큰 구멍과 크랙이 많았다.

저기에 방수와 곰팡이 방지 기능이 있는 덤프록 페인트를 발라야하는데 막막했다....

 

 

 

시멘트벽에 들어가 있는 합판
시멘트벽인데 합판이 보인다

 

 

응...? 시멘트벽면인데 왜 나무합판이 보여...?

내가 찾아본 후기 속의 벽들은 이렇게까지 지저분하지 않던데... ;; 

 

 

 

단열재 공간의 바닥
단열재 공간의 바닥

 

 

단열재가 있던 부분의 바닥이 파여있었는데, 홈의 두께가 일정하지 않았다.

38~45mm까지 들쑥 날쑥~

홈의 깊이도 체크해 봐야해서 일단 청소부터 했다.

 

청소기를 쓰면 시멘트 가루때문에 청소기 필터는 세척해서 재사용할 수 없다.

엄마 등짝이 두려워 모든 청소는 수작업으로 함.

 

 

 

단열재 공간의 바닥을 청소한 모습

 

 

청소를 하고 바닥 깊이를 측정해보니 1cm ~7.5cm 까지, 무려 6.5cm가량이 차이가 났다. 맙소사

수평도 안맞고 깊이도 들쑥날쑥인 바닥에 단열재를 혼자 올릴 자신이 없었다.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했다ㅜㅜ

 

검색으로도 방법을 못찾고,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없어서 결국 (사)한국패시브건축협회 홈페이지를 찾아가 조언을 구했다.

감사하게도 관리자님이 친절히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조언은 아래와 같았다.

 

- 벽이 파여있든 말든 그냥 단열재 올리세요

- 바닥에 파인 부분은 우레탄 폼으로 메꾸세요

그래서 우레탄폼으로 메꿨다 ^.^

 

 

 

 

 

 

 

 

단열재 공간 바닥에 우레탄 폼을 쏜 모습
단열재 공간 바닥에 우레탄 폼을 시공

 

 

바닥의 홈에 분무기로 촵촵 물을 뿌려준 후, 우레탄 폼을 쏘고, 다시 위에 물을 촵촵 뿌려준다.

우레탄폼은 제품마다 팽창정도가 다르다고 하니 먼저 테스트를 하고 사용하는게 좋다. 

그리고 쏠 때는 젤 위에 썼듯이 폼건을 사용하자. 

튀어나온 부분은 다 굳은 후에 커터칼로 자르면 깨끗하게 제거된다. 

 

 

 

창문 몰드 틈에도 우레탄 폼을 쏜 모습
창문 몰드 틈에 우레탄 폼 시공

 

틈이 숑숑 나있던 창문 몰드와 벽 사이도 우레탄폼으로 메웠다.

튀어나온 부분은 굳은 후 제거하면 되니깐 편하게 막 쏴도 된다 ^.^

 

 

 

천장 틈에 우레탄 폼을 쏜 모습
천장 틈에도 우레탄 폼을 시공했다

 

외벽 쪽의 천장과 벽 사이의 틈도 우레탄폼을 쏴서 막았다.

안쪽 천장이라 안보인다고 그냥 막 쐈는데 나중에 튀어나온 부분 제거할 때 많이 고생했다... ㅠㅠ

왠만하면 쏠 때 정성들여 쏘자.

 

 

 

폼건과 폼클리너
폼건과 폼클리너

 

폼을 다 쓰고나면 반드시 폼클리너로 폼건을 세척해줘야 한다. 안그럼 폼건 안의 우레탄폼이 굳어버린다. 

설명서에 몇분마다 세척해주라고 돼있던데 귀찮아서 한번만 했더니 나중에 막혀버림 -_-

(쓰고 남은 우레탄 폼은 나중에 단열재 붙일 때 다시 사용됐다.)

 

 

여기까지 한 후에, 갑자기 계획이 변경됐다.

 

원래는 벽지로 마무리할 계획이었는데 엄마가 들으시곤 페인트 마무리를 강력추천했다. 악마의 속삭임

엄마가 해보니 페인트가 도배보다 쉽고 비용도 적게 든다고....

해보니 아니야 엄마ㅠㅠ

 

문제는 엄마와 내 경우가 달랐다는 것인데, 엄마는 벽지 위에다 페인트를 발랐었다. 벽면정리를 할 필요가 없었음.

그런데 나는 생시멘트임....... 게다가 벽은 온통 구멍과 크랙이 가득함....

 

결국 알못인 나는 엄마에게 설득당해 페인트를 사버린 다음에서야 모든 벽면을 정리해줘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헬게이트 오픈!

 

결과가 좋으니 망정이지 아님 계속 원망했을 듯 ㅋㅋㅋㅋㅋ

 

 

 

 


벽면 정리 : 크랙과 구멍메우기

벽면을 정리하려면 퍼티를 사용해야 한다.

못자국과 커다란 구멍, 그리고 크랙들을 메우기 위해 '패스트셋20'을 사용했다.

그 전에 방진마스크 착용할 것!

패스트셋20 가루는 흡입하면 안된다.

 

 

패스트셋 20 사진
패스트셋 20, 20분이면 경화가 끝난다

 

20이란 숫자처럼 20분이면 경화가 끝나는 너무 편리하다못해 사랑스러운 퍼티였다♥

게다가 양도 넉넉함 ^.^

 

안에는 하얀 가루가 가득차 있어서 물을 적당히 섞어 사용해야 한다.

설명서에 비율이 나와있지만 그냥 적당히 원하는 농도로 만들어 쓰면 된다.

 

* 던에드워드 패스트셋 라이트퍼티 2.04kg 구입처

 

 

패스트셋을 일회용 용기에서 물과 섞는 사진
섞을 땐 일회용 용기가 유용하다

 

뭐한다고 일케 묽게 만들어놨을까;;;  

실수로 물을 많이 넣었지 싶은데 이럴 때는 그냥 가루 더 타면 된다 ^^

 

용기는 왠만하면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자.

난 집에 햇반그릇이 많아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외벽의 오른쪽 측벽
외벽의 오른쪽 측벽

 

안으로 들어간 부분은 패스트셋20을 두껍게 발라 수평(?)을 어느정도 맞춰줬다.

패스트셋20은 두껍게 발라도 갈라지지 않는다♥

 

 

 

외벽의 왼쪽 측벽
외벽의 왼쪽 측벽

 

나중에 핸디코트로 올퍼팅을 할 거지만 핸디코트는 두껍게 바르면 갈라져서 얇게 바르고 건조 후 다시 바르는 식으로 작업해야 한다.

그래서 두껍게 발라도 되고 경화도 빠른 패스트셋20으로 좀 크다 싶은 구멍과 크랙은 다 막아줬다. 

퍼티를 바를 땐 왠만하면 평평하게 발라야한다. 

그래야 나중에 사포질할때 팔의 고통을 덜 수 있다.

 

벽 3면은 꼼꼼히 작업했고, 외벽은 어차피 단열재로 막을 거라 대충 큰 구멍과 크랙들만 막아줬다.

(그리고 나중에 덤프록 칠할 때 좀만 더 꼼꼼히 해줄 걸 하고 후회했음ㅠㅠ)

 

 

 

문틀과 측벽의 틈
문틀과 측벽의 틈

 

문틀 사이의 틈과 천장 몰딩 사이의 틈에도 꼼꼼히 발라줬다.

여긴 나중에 실리콘을 쏘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내구성을 생각해서 퍼티로 발라줬다.

 

 

 

벽의 콘센트 구멍을 다듬은 사진
벽의 콘센트 구멍도 다듬었다

 

원래 콘센트 자리에 있던 구멍이 너무 커서 콘센트 뒤로 구멍이 보였었다.

그래서 패스트셋20을 찰흙 정도의 농도로 만들어 주물주물~ 벽의 구멍을 좀 작게 메우고 다듬어줬다. 

벽처럼 단단하진 않지만 석고정도는 되니 큰 충격을 주지 않는 한은 괜찮을 듯 하다.

현재 외관상으로 아주 만족 중 :D

 

 

 

 

 


사포질(샌딩)

패스트셋20이 다 마르고나면 그때부턴 사포질, 즉 샌딩을 한다.

 

퍼티가 마르면 표면이 거칠거칠한데, 이대로 페인트를 올리면 거친 표면이 더 도드라져보인다고 한다.

(난 안해봤으니까 모르지만 찾아보니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샌딩으로 퍼티의 표면을 부드럽게 하고, 퍼티와 벽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다듬어준다.

 

사포는 주로 180~220방이 쓰이는데 우리집에 사포가 150~320까지 종류별로 있길래 난 220으로 골라 작업했다.

올퍼팅을 할 거라면 사포준비도 여유있게 하는 게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 전에 방진복을 입었어야 했는데........

 

샌딩을 마친 내 모습 = 내 머리 위에 밀가루 쏟아부은 모습

 

농담이 아니라 진짜 그렇다. 머리카락부터 눈썹, 속눈썹 위에도 소복히 쌓였다.

방진마스크를 벗으니 마스크 쓴 부위만 깨끗하다 ㅋㅋㅋㅋㅋㅋ

이걸 사진으로 찍었어야했는데 온 몸이 가루라 그럴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도 샌딩과정이 남아있었기에 그제서야 부랴부랴 방진복을 구입했다.

 

 

 

작업복으로 무장한 사진
완/전/무/장 (방진복은 XL 단일사이즈ㅋㅋㅋ)

 

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시작할 때 말과 다르게 엄청 체격 좋구먼!! 하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방진복이 XL 단일사이즈라서 그렇다 ^^;

입으면 엄청 크지만 허리와 발목, 소매에 고무줄처리가 돼있어서 작은 사람이 입어도 괜찮음 ㅎㅎ

오히려 움직이기 편해서 좋았다.

 

 

 

라텍스 장갑과 팔토시
라텍스 장갑과 팔토시

 

방진복 소매에 고무줄이 있지만 느슨해서 그런지 자꾸만 말려 올라갔다.

그래서 소매부분 보호를 위해 팔토시를 착용! 뒤져보니 집에 없는게 없다 ㅋㅋㅋ

 

방진복 + 팔토시 + 방진마스크 + 장갑 = 완벽

사실 난 여기에 샤워캡과 발토시도 썼음 ㅋㅋㅋㅋ

 

 

 

이제 올퍼팅을 해야하는데 이건 다음 포스팅에 남기고 비용을 정리해보자.

 

* 오늘 포스팅의 비용 정리

- 우레탄 폼 건 : 10,000원

- 우레탄 폼 1개 : 9,000원

- 폼 클리너 : 3,000원

- 우레탄 고무헤라 : 3,500원

- 패스트셋라이트20 : 8,000원

 

 

* 비용에서 제외한 것들 

- 쇠헤라 (소유)

- 사포 (소유)

- 방진마스크 (소유)

- 팔토시 (소유)

- 분무기 (소유)

- 방진복 2,500원

- 라텍스장갑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