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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일상적인 이야기

요즘 근황에 관하여



아무도 궁금해하지도 않겠지만 내 근황을 써보려고 한다.
그냥 쓰면 심심하니깐 나도 재미를 느끼기 위해 자문자답 형식을 빌린다.




Q. 아니 굳이 안써도 되는데 뭐하러 니 근황을 포스팅하세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 생활을 정리를 한번 해보고 정신차리자는 의미로...
일단 블로그의 업뎃도 너무 안하고 있다.
병원 정기진료를 다녀온지가 언젠데 그것도 정리 안하고 있고, 읽은 책들 포스팅도 하나도 안하고 있고, 넷플릭스 처돌이가 되놓고 감상도 정리안하고 있으니 셀프 채찍질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Q. ... 그래서 요즘 몸상태는 어떠신지?

어르신들이 “무릎이 쑤시네, 내일 비가 올라나....” 이게 흘려들을 말이 아니다.
꾸리꾸리한 날씨는 기압의 변화를 가져와서 그런지 컨디션이 진짜 안좋아진다. 심각하게...

마지막 정기진료 포스팅을 마치고 3달간은 쾌적하게 잘 지낸편이었다.
그런데 6월초에 정기진료를 다녀온 뒤부터는 컨디션이 엉망이다.
비 오는 날을 참 좋아했는데 날이 흐리기 시작하면 몸에 반응이 오기 시작한다.

하루종일 굶고 누워서 잠만 청하는 날의 연속이었다.
너무 아프니까 밥이고 뭐고... 아무것도 필요없고 그냥 계속 수면보조제만 먹고 잠을 청했다.
누가 내 몸을 좀 쥐어짜줬으면 좋겠고, 등에 칼을 박아서 등근육의 생김새대로 도려내고 싶었다.

통증이 오면 처음엔 참을만하다. 그런데 통증이 누적이 된다.
지금도 그렇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진통제를 몇개를 입에 넣었는지도 정확히 모르겠다.




Q. 그런데 포스팅할 정신은 있고??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이 상태에서 10%만 더 아프면 광안대교에서 뛰어내리고 싶겠다 싶었는데...
진통제가 돌기 시작해서 버틸만해졌다.




Q. 요즘 일과가 어떻게 되시는지?

백수의 일과다.
수면장애가 여전해서 밤에 먹는 약이 늘어났지만 별 효과가 없다.
밤새고 아침이 되면 겨우 잠든다. 그리고 점심때 일어난다.

컨디션이 계속 나쁘다보니일어나서 얼음팩부터 이마에 싸매고 다시 눕는다.
밥도 안먹고 그냥 계속 잔다. 자고 또 잔다...
밤 12시 쯤에 정신차려서 지팡이 짚고 주방에 나가 죽을 조금 먹는다.
그리고 다시 잔다. 심각할 땐 며칠이나 반복된다.

이렇게 살아야하나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Q. 그래서 요즘 무슨 책을 읽고 넷플릭스는 최근에 뭘 봤는지?

지금 꾸준히 읽는 건 모비딕이다. 벽돌책이다보니 한챕터씩 조금씩 읽어나가는 중인데 반을 넘어섰다.
그 외의 책도 소소히 병행해서 읽는다.
최근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읽고 지금은 <책 먹는 법>을 읽고 있다.

넷플릭스는 <사랑의 불시착> 정주행했다.
유치해서 오글거렸지만 현빈을 보는 동안에는 아픈 줄 몰랐다.
역시 잘생김이 약이다.

<설국열차>를 보곤 있는데 영 땡기진 않는다.

<원헌드레드> 마지막 시즌이 진행 중이다. 한글 자막이 없다.
왜냐면 내가 안만들었으니까...
무슨 소리냐고? <원헌드레드> 시즌3부터 지난 시즌까지 한글자막 만든 사람이 나다.
초반엔 오역이 작렬해서 부끄럽지만 뒷시즌에가면 봐줄만하다.
오역 수정도 귀찮아서 안했기에 밝히기 창피하지만 누가 날 안다고? 누가 이걸 본다고 ㅎㅎ

기미갤에서 <원헌드레드> 자막을 찾는 글을 볼때마다 만들까 생각했었는데... 몸이 안따라준다.
솔직히 <원헌드레드> 세계관 잘알이라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는데 아쉽다.
만약 번역포럼이 건재했다면 무리해서라도 만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번역포럼 들어가봤더니 사라지고 없더라고?;;




이상 별거아닌 근황 정리였다.
아프다고 너무 비효율적으로, 비현실적으로 살고 있다는 걸 안다.
돌파구가 필요한데 이 몸으로 대체 어떻게 뭘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서 답답하다.
어쩌면 그 도피를 독서로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 해답을 책에서 찾으려는지도 모르겠다.

신뢰도 제로의 말이지만, 조만간 산지 반년이 지난 리디페이퍼도 리뷰하고;;
그 외에도 소소하게 산 것들이 많아서 리뷰를 할 예정이다.
블로그라도 해야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암튼,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