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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섬유근육통 투병기

섬유근육통 병원 정기진료, 늦은 후기

 

 

6/9 병원 정기진료를 다녀왔었다.

너~무 늦은 후기지만, 그렇다고 또 기록을 안 해둘 수는 없어서;; 😅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작성해둔다.

 

 


 

 

SRT를 타고 서울까지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그래서 병원 가기 전날 컨디션을 체크하는데 이번 진료일 전날은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결국 진료일을 일주일 연기했다.

이런 일이 빈번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다음 정기진료일을 예약할 때는 반드시 간호사에게 일주일을 당겨서 예약해달라고 부탁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파서 병원도 못 가는데 약이 떨어져 버리는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다.

 

 

 

기차에서의 무료함을 달래주는 책과 커피

 

 

이날 병원 진료에서 특별한 것은 없었다.

늘 얘기하는 통증과 열감, 약의 부작용으로 인한 심한 변비, 수면 장애.

 

사실 마음 같아서는 "선생님, 저 여기가 이렇고 저렇고 계속 이래저래 아프고 뭐가 어떻고 저떻고..."

징징거리고 싶지만 매일같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환자를 대하는 교수님의 입장을 생각해서 웬만하면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한다.

 

하지만 예전에 아프다고 얘기하다가 울어버린 일이 있어선지 교수님은 조금 징징거려도 다 들어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다. 그때 선생님이 항불안제를 처방해주셨었지... (지금은 안 먹는다)

 

아무튼, 진료 끝에 받은 처방전은 아래와 같다.

 

 

 

 

6월 9일자 처방전

 

 

지난 3월의 처방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약 부작용으로 변비가 여전히 심해서 아침저녁으로 1포씩 먹던 아기오과립이 2포씩 먹는 걸로 바뀌었다.

그리고 열감이 있을 때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정을 새로 처방받았다.

또 수면장애로 염산트라조돈캅셀이 1캡슐에서 2캡슐로 늘었다.

 

 

 

 

처방받은 약 설명서들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등 통증은 이 이상은 약으로 다스릴 수가 없기 때문에 필요하면 도수 마사지나 물리치료 등을 받으라고 한다.

그런데 많이 아플 때는 등에 아무도 손도 못 대게 하고 싶은 심정이라... 만지면 더 아프다.

아픈 걸 참고 마사지를 받았더니 다음날 배로 아팠다.

 

섬유근육통이란 병은 진짜... X같다. 

 

 

 

 

약이 한보따리, 무거웠다 ㅠㅠ

 

이 날, 돌아오는 길에 진짜 쓰러질 것 같았다.

 

고작 약이 한 보따리라고 쓰러질 것 같다니 엄살도 심하다 싶겠지만 엄살이 아니라고.

아무것도 들지 않고 가만히 한자리에 서있기만 해도 등에 통증이 심하게 오는데 묵직한 짐을 들고 움직이니 아플 수밖에... 

 

보통 허리가 많이 아프면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등이 부러질 것 같다고 한다.

근데 이 표현은 '등이 부러질 만큼 많이 아프다'는 뜻이 아니라, 말 그대로 등의 척추뼈가 뽀각! 하고 부러져서 등이 주저앉을 것 같다는 뜻이다. 정말 등이 뽀각하고 내려앉을 것 같이 아프다.

 

얼굴이 핼쑥해서 집에 도착해서 엄마에게 죽는소리 했더니 엄마가 하시는 말씀.

 

왜 택배로 안 붙였어? 예전엔 약 택배로 보냈잖아.

 

....... 헐?! 😨

 

 

 

생각해보니 한양대병원을 다닐 때는 약국에서 약을 바로 택배로 보냈었다.

처방전과 함께 집주소를 적어주고 택배비 3천원만 내면 약국에서 집까지 바로 택배로 쏴줬다.

그런데 경희대병원으로 옮기고 나서는 바보같이 약을 꾸역꾸역 집으로 들고 왔던 것이다.

 

대체 내가 왜 그랬지???

이 어리석은 짓을 1년 반이나 했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이라고, 아픈 걸 참고 꾸역꾸역 들고 왔던 걸 생각하니 기가 찬다.

 

다음 달 진료 때는 처방약 택배로 보내고 가볍게 돌아와야지.😭

약국에서 택배를 취급 안 한다고 하면 근처 우체국까지 가서라도 택배로 약을 보낼 테다.

 

 

 

이상, 칭얼거림으로 시작해서 반성으로 끝나는 정기진료 후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