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챙겨볼 미드가 너무 많았던 때도 있었지만, 지금 매주 챙겨보는 미드는 딱 하나 『원헌드레드(The 100)』 뿐입니다.
넷플릭스 드라마는 매주 챙겨보지 않습니다. 그냥 밤새며 달리죠 ^^
매주 챙겨보던 유일한 드라마인 원헌드레드가 지난주 목요일에 13화를 끝으로 시즌6이 종영되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실 거예요.
"아니, 그 유치한 하이틴 드라마를 매주 챙겨본다고?"
이런 분은 시즌1 보다가 접으셨을 확률이 클 것 같은데요, 저도 이런 점 때문에 원헌드레드 시즌1이 진입장벽이 진입장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중심에는 트위터에 한글사랑을 실천하는 배우 토마스 맥도넬이 있습니다. '핀'이라는 캐릭터로 주인공 클라크를 '공주님'이라 부르면서 보는 이의 손발을 오그라들게 만들었죠. 실제로 원작이 하이틴 SF소설이기도 합니다 ^^
유치하다는 평 외에도 주인공을 때려버리고 싶은 최초의 드라마라는 평도 있습니다. 푸하하하 😂
저도 굉장히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이게 또 원헌드레드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보통 주인공 캐릭터들은 너무 정의롭죠. 그에 반해 원헌드레드의 캐릭터들은 인간적입니다.
주인공조차 배신을 하고 반성을 하고 또 배신을 하고 또 반성을 하고 또 배ㅅ.....
원헌드레드를 보는 또 다른 재미는 점점 커지는 스케일입니다. 어디까지 흘러갈지 감이 안 잡힌답니다. ^^
잘 모르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자면 시즌1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미래의 지구는 핵폭발로 인해 사람이 살 수 없는 땅이 되었고, 우주정거장(방주-Ark)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살아남았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한정된 물자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 아무리 작은 죄라도 수감되거나 우주로 날려지는 부유형에 처해집니다.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부유형에 처해지지 않고 수감되는데요, 바로 이 만 18세 이하의 청소년 범죄자들이 주인공과 그 동료들입니다.
방주의 의회는 청소년 범죄자들 100명을 처형하는 대신, 지상으로 내려보내서 지구의 땅이 생존이 가능한지 확인을 하려고 하죠. 그래서 제목이 The 100입니다. ^^
시즌1은 이렇게 시작되면서 지상에 살아남은 지상인들(그라운더)와 대립했는데 어느덧 스케일이 점점 커져서 시즌 6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 아니 위성을 무대로 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불멸을 향한 인간의 이기심과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고군분투하는 주인공과 그 동료들의 대립이 주된 내용이랍니다.
* 여기서부터는 시즌6 스포가 잔뜩입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원헌드레드 시즌6 마지막 13화에서 남긴 의문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 의문은 어둠의 사령관, 셰이헤다의 행방입니다.
레이븐은 매디를 괴롭히는 셰이헤다를 없애려고 베타의 노트를 참조해서 A.I.의 보안을 뚫는 데 성공합니다.
원래대로라면 셰이헤다의 코드만을 의료실에 있는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로 옮긴 다음 삭제해서 없앨 예정이었죠.
계획대로 셰이헤다의 코드를 고립시켜서 컴퓨터로 이동시켰습니다.
컴퓨터의 "다운로드 완료" 메시지가 떴지만 삭제보다 먼저 매디를 살리기 위해 머릿속의 플레임을 제거해야만 했죠.
하지만 그 사이에 컴퓨터의 셰이헤다 코드는 어디론가 업로드되었고 "업로드 완료"라는 메시지만을 남긴 채 사라졌습니다.
라일라의 "어디로 간 거야?"라는 대사가 말해주듯이 셰이헤다는 사라진 게 아닌 어딘가로 이동된 것이죠.
이로서 시즌 7에도 셰이헤다가 등장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의문은 파괴된 플레임입니다.
그라운더를 유일하게 단결시킬 수 있는 그들의 종교이자 사령관의 지혜가 담긴 프레임이 파괴되었습니다.
시즌6에서 단순히 플레임을 파괴시킨 건 아닐 겁니다. 이로서 시즌7로 이어지는 인과관계가 있겠죠.
과연 플레임의 파괴가 어떤 영향을 낳을지 궁금해집니다.
세 번째 의문은 조던이 손에 쥐고 있던 마인드 드라이브입니다.
과연 이 마인드 드라이브에는 누가 담겨있을까요?
조던이 벨라미에게 "네가 프리야를 죽였다고 들었어."라며 원망하듯 말했었는데, 그렇다면 이건 죽은 프리야의 머리에서 꺼낸 마인드 드라이브일 수 있습니다.
혹은......... 위에서 셰이헤다가 어디론가 업로드됐다고 했는데 조던이 마인드 드라이브에 담은 건 아닐까요?
레이븐만큼 컴퓨터를 잘 다룰 인물은 몬티의 아들인 조던뿐이니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라는 또 다른 의문이 남는데요, 만약 조던이 정말로 셰이헤다를 다운로드한 거라면 그건 조정 절차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몬티와 일행이 조던을 구하러 갔을 때, 조던은 조정자에 의해 조정절차를 겪고 있었죠. 생텀의 피를 마신 채 깊은 환각상태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런데 벨라미와 조던이 대화를 나눌 때, 카메라의 초점이 잠시 배경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옮겨가는데요, 바로 조던에게 조정절차를 행했던 조정자였습니다.
벨라미와 조던이 생텀에 대한 다른 의견을 비칠 때, 그 조정자에게 카메라 초점이 옮겨간다라, 의미심장하지 않나요? ^^
네 번째는 이상기석에 대한 의문입니다.
먼저 이상기석의 존재가 드러나자마자 순간적으로 원헌드레드가 이제 갈 때까지 갔구나 싶었습니다. ㅋㅋㅋ
알 수 없는 글자들이 가득 쓰여있는 돌이, 그것도 공중에 뜬 채로 유지되는데 게다가 수천 년이나 됐다고 해요. 그럼 외계인이 떠올라도 이상하진 않잖아요? ㅋㅋㅋ
하지만 진짜 외계인 나오면 엄청 실망할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타임슬립 쪽의 확률이 높을 것 같네요.
옥타비아의 등에 있는 빨간 코드를 암호 삼아 이상기석에 눌렀더니 위성의 이상현상 범위가 폭발적으로 넓어지면서 모두 이상현상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만나죠. 디요자가 아닌, 그녀의 딸 호프를요. ^^
호프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깁니다.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면서 그(He)가 엄마를 붙잡고 있다고, 옥타비아에게 정말 미안하다면서 칼로 찌릅니다.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몰라야 할 텐데 옥타비아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듯이 호프에게 용기를 내라며, 그에게 다 끝났다고 전하라는 말을 남기고 연기처럼 사라지며 13화는 끝이 납니다.
이 대화로 추측해보면 디요자는 어떤 남자에게 잡혀있고, 호프에게 옥타비아를 죽이라고 협박한 것 같습니다.
그는 누구일까요? 혹시 셰이헤다는 아닐까요?
호프의 복장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생텀 사람들의 복장도 아니고, 가브리엘의 아이들 복장도 아니죠.
오히려 그라운더 복장에 가깝습니다.
마지막으로 옥타비아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옥타비아가 사라진 후 벨라미가 옥타비아를 찾아 부르짖는 장면을 보면 이상현상은 걷힌 걸로 보입니다.
이상현상이 걷혔음에도 호프는 그대로 남아있고 옥타비아는 사라졌습니다.
정말 이상현상이 타임슬립이라면 호프는 미래에서 왔고 옥타비아는 미래의 타임라인으로 사라진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미래의 라인은 셰이헤다가 담긴 마인드 드라이브를 머릿속에 넣은 자가 지배하는 세상일지도 모르죠. ^^
여기까지 원헌드레드 시즌6 13화, 마지막 회가 남긴 의문들에 대한 정리와 제 추측까지 더해본 글이었습니다.
부디 시즌 7에서 벌여놓은 의문들을 잘 수습해서 훌륭한 마무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원헌드레드의 마지막 여정인 시즌7은 내년 봄 4월에 방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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