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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 19마리

몽이 복막염 투병기 - 신약 (GS441524) 투여 7회차, 드디어 몸무게가 늘다

복막염 신약인 GS441524 투여가 7회 차가 되던 어제 동물병원을 다녀왔습니다.

몽이의 몸무게와 단백질 수치가 오르길 바라는 약간의 기대감과 두려움을 갖고 말이죠.

 

요 며칠 온통 제 신경은 몽이를 먹이는 것뿐이었습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썼던 것처럼 몽이의 식욕은 늘었지만 많이 먹지를 않아서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었어요.

뭘 주면 먹을까, 어떻게 하면 먹을까 이 생각뿐이었답니다.

 

그리고 오늘, 몸무게를 측정했는데 드디어 몸무게가 늘었습니다 ㅠㅠㅠㅠㅠㅠ

 

복막염인 몽이의 몸무게표
1.35kg → 1.42kg 몸무게가 늘은 몽이

 

100g도 아닌 고작 70g 늘은 거지만 이 작은 수치에도 기쁠 수밖에 없는 건 지낸 몸무게 변화를 보시면 아실 거예요.

6월 말에서 한 달 보름 후에 1.13kg → 1.47kg으로 340g이 늘었지만 그 후로는 계속 쭈욱 감소만 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드디어 몸무게가 조금이나마 늘어났으니 기쁠 수밖에요.

 

그리고 단백질 수치를 검사하기 위해서 몽이 피를 뽑았습니다.

몸무게가 살짝 늘었으니 단백질 수치도 살짝 늘지 않았을까?...라는 작은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오늘따라 유난히 피검사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에 수의사 선생님께서 나오셔서 말씀하시길, 피를 뽑으면 삼출물이 같이 나오는데 물 색깔처럼 투명할수록 좋은 건데 지난주 몽이의 삼출물 색깔은 볏짚처럼 노란색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난 오늘은 노란빛이 살짝 돈다며 수의사 선생님도 확신은 못하지만 육안으로 보기에는 상태가 좋아진 것 같다고 하셨어요!

어찌나 기쁘던지요 ㅠㅠ 

 

수의사 선생님이 나오신 김에 몽이가 밥을 많이 안 먹어서 걱정이라고 기호성 좋은 습식사료 파우치나 캔의 추천을 부탁드렸더니 AD캔을 한번 먹여보자며 조금 주셨는데요, 몽이는 제 맘도 모르고 냄새만 맡고 또 고개를 돌려버리네요. ㅠㅠ

맛을 보고 나면 맘이 바뀌어서 먹는 아이들도 있으니까 수의사 선생님이 억지로 입에 조금 묻혀서 먹게 했는데 끝내 먹지를 않았습니다. AD캔은 참 기호성이 좋은데 말이죠... 

 

이렇게 되자 수의사 선생님이 몽이는 잘 먹어야 한다고, 만약 먹으려고만 하면 뭐든지 먹이라고 하셨어요.

사람이 먹는 음식이든, 생고기든 상관없다고. 양파나 포도같이 먹이면 안 될 음식만 숙지한 다음, 그 외의 음식은 뭐든지 먹이라고 하시네요.

 

그래서 오늘 길냥이들 간식으로 줄 닭가슴살을 삶기 전에 생고기를 약간 줘봤더니, 세상에  몽이가 너무너무 잘 먹는 것입니다!

닭가슴살 생고기를 어느정도 먹인 다음에 이번에는 냉장고서 신선한 은어를 꺼내와 썰어줘 봤습니다. 생선은 입맛에 맞지 않는지 입도 안대더군요. 

 

순간 생식을 시키자는 생각이 들어서 생식쇼핑몰을 검색해서 샘플을 주문해둔 상태입니다.

옛날엔 집에서 직접 생식을 만들어 먹였었는데 아이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감당이 안돼서 결국 다시 건사료로 돌아왔거든요. 지금도 어릴 때 생식을 먹고 자란 아이들(아둥이, 바둥이)은 몸도 단단하고 정말 건강하답니다.

 

 

피검사를 하고 반창고를 감은 몽이
피검사를 하고 감긴 반창소가 안쓰럽다

 

기다림 끝에 몽이의 피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단백질 수치는 지난 주와 마찬가지인 0.5였습니다.

살짝 기대했는데 실망은 컸어요 ㅠㅠ 선생님께선 3주 정도 꾸준히 치료해보자고 하십니다.

복막염 신약인 GS441524는 3병까지 맞혀야할 것 같네요.

 

빨리 몽이가 건강해져서 "이 눔의 시끼 그만 좀 먹으려고 해!"라며 잔소리하는 그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