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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고양이😺 19마리

몽이 복막염 투병기 - 신약 (GS441524) 투여 21회차, 이제부터 시작이다

어제로 몽이가 복막염 신약 GS441524를 맞은 지 정확히 3주가 됐습니다.

 

또 일주일 동안 몽이는 얼마나 많이 먹는지 아기고양이로 변신한 멧돼지 같답니다. 먹을 것만 보면 돌진~~~!! ㅋㅋㅋ

형아들 것도 손으로 그릇을 툭- 쳐서는 다 빼내서 자기가 먹고요.

 

우리 집에 발대신 손이 달린 고양이가 하나 있는데 미우라고, 못 여는 문이 없습니다.

미우의 밥을 뺏어먹을 땐 아주 가관이랍니다. 둘이서 번갈아가며 손으로 그릇을 당겨서 자기 앞으로 가져오는데 어찌나 웃기던지요. ㅋㅋㅋ 촬영 못한 게 아쉬워요.

 

 

아무튼, 이렇게 잘 먹고 튼튼하고 배가 뽕~실 해진 몽이는 이제 병원가면 피 뽑는 걸 알고는 싫다고 버둥거립니다.

복막염 신약을 투여받기 전에 움직이지도 못하고 초점없는 눈으로 앉은자리에서 그대로 쉬를 해버리던 그 몽이가 3주간 이렇게 변했으니 신약이 잘 듣고 있는 거라고 스스로에게 되새기곤 한답니다. 

아직 단백질 수치가 좋지 않다보니 외적인 변화가 눈에 보여도 불안해서 말이죠.

 

 

 

 

병원에서 수의사 선생님이 "몽이 살 좀 찐 것 같나요?" 하길래 자신 있게 "많이 쪘을 거예요"라고 했는데, 체중을 재보시더니 "우아 정말이네요!"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몽이 몸무게 변화표
몽이의 몸무게 변화

이번 주에도 300g이 쪄서 드디서 2kg대에 들어섰답니다!! 

어흐흑 ㅠㅠ 진짜 감동... 복막염에 먹이고 살 찌우기가 힘든데 GS441524가 비싸서 그렇지 돈값을 하네요.

 

고양이는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른다더니... 진짜 그 말이 딱 맞습니다.

지갑이 우리 몽이를 살렸어요 ㅠㅠ

 

 

 

그래도 다시 긴장되는 피검사 시간...

 

피를 뽑고 단백질 수치가 좋기를 기도하며 기다렸습니다만,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임상실험에는 안 좋은 단백질인 글로불린 수치가 3주까진 상승됐다가 그 이후부터 떨어진다고 했으니까 혹 결과가 나쁘더라도 상심하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피검사후 내 품에 안겨있는 몽이
피를 뽑고 내 품에 폭 안겨있는 몽이

 

검사 결과가 참 애매...하게 나왔어요.

좋아하지도 상심하지도 못할 결과가 나와버렸네요.

 

단백질 수치는 ALB/GLOB로 비율을 내는데요. 

따라서 수치가 좋으려면 ALB는 증가해야 하고 GLOB는 감소해야 합니다.

 

지난주에는 2.3/5.9로 0.38이 나왔는데 매우 안 좋은 수치예요. 0.4부터 복막염 확진을 받거든요.

이번 주에는 2.2/5.5로 정확히 0.4가 나왔습니다.

 

 

복막염 A/G 수치표
몽이의 피검사 결과지

 

0.38에서 0.4로의 변화니 미세하게나마 좋아졌지만 문제는 ALB예요.

GLOB는 5.9에서 5.5로 드디어 보시면 알겠지만 5주 동안의 최저치입니다. 기쁜 소식이죠.

하지만 ALB가 같이 떨어짐으로써 결국 단백질 수치는 큰 차이가 없게 돼버리고 말았어요.

 

만약 ALB가 8월 10일처럼 2.8이었다면 단백질 수치는 0.5였겠죠.

좋은 단백질 수치가 계속 떨어지니 어떻게 올릴 방법이 없는지 다시 한번 강구해봐야겠습니다.

간 영양제가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수의사 선생님은 별 도움이 안 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몽이의 단백질 수치 목표는 0.7입니다.

 

신약 GS441524가 몽이에게 효력을 보이는 것은 분명해요. 아이가 저렇게 활발하고 식욕이 왕성하게 됐으니까요.

그런데 단백질 수치 반응이 더디게 오는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또 다른 GS441524를 맞는 아이는 첫 주부터 단백질 수치가 꾸준히 오른다며 수의사 선생님이 수치를 보여주시는데 얼마나 부러웠던지 몰라요... 

 

 

제 생각에 몽이는 신약 GS441524를 계속 맞으면 분명 살 것인데, 중간에 끊으면 지금까지 일이 다 헛고생이 되고 무지개다리를 건널 것 같습니다.

 

수의사 선생님이 신약 GS441524 2~3병이면 충분할 것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지금 3병째를 사용하고 있고, 몽이 몸무게는 계속 늘어서 갈수록 부담이 늘을 거예요.

그렇다고 도중에 중단할 수도 없고요...

 

이번 달엔  몽이 약값과 호야 수술비까지 100만 원이나 들었습니다.

 

신약 GS441524도 제 생각에는 앞으로 3주는 더 맞아야 할 것 같습니다.

몽이 몸무게가 계속 느니 점점 한 병으로 일주일도 못 맞게 될 거라 걱정입니다.  카드결제만이라도 되면 좋을 텐데 현금으로만 구입이 가능하니 참 막막하네요.

 

에효, 쓰다 보니 푸념이 됐습니다.

다음 주에는 단백질 수치에 커다란 변화가 있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