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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야기/섬유근육통 투병기

동네 병원에서 진통제를 추가로 처방받다

 

 

며칠 동안 아파서 또 포스팅을 하지 못했다.

이번 달은 유독 통증이 자주, 그리고 과하게 나타났던 것 같다.

 

십 년을 넘게 병원을 다니면서 처음으로 진통제가 떨어졌다.

왜? 내가 너무 많이 먹어서....... 또르르.....ㅠㅠ

 

아침, 저녁, 밤에 하나씩 뜯어먹게끔 조제된 약봉투에도 진통제가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지만, 그 외에도 상태에 따라 자가 조절해서 먹는 진통제만 가득 들어있는 약통이 따로 있다.

 

평소에는 약통에서 진통제 1알만 추가해서 먹는데 이번 달엔 유독 많이 아파서 과다복용을 해버렸다.

그래서 봉투약은 남아있는데 추가로 먹는 진통제 약통이 텅텅 비어버린 것이다.

 

 

 

약봉지와 약통 사진
하루에 먹는 약 (약봉지 + 약통)

 

 

약봉투에 있는 진통제만으로는 못 버티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고민에 빠졌다.

일단 가장 빠른 날짜로(지난 19일 목요일) 담당 의사 선생님의 진료시간을 예약하고 진료시간에 맞춰서 기차표도 예약했다. 병원이 멀어...

 

그리고 네이버 지도 어플을 열고 울 동네에서 류마티스 내과를 검색했는데...

난 류마티스 내과를 검색했는데 왜 일반 병원들만 뜨는 것이냐 ㅠㅠ

 

내가 구하는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은 정형외과에서도 많이 쓰는 약이라 가까운 정형외과가 있는 병원으로 갔다.

의사에게 진찰을 받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요구다 보니 좀 무례하게 느껴질까 봐 걱정했는데 전혀 의외였다.

 

데스크에서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을 처방받고 싶어서 왔다니 아무렇지도 않게 대기하라고 했고, 곧 만나게 된 의사 선생님에게도 최대한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주절주절~ 내 사정을 설명했더니 아주 일상인 듯 친절하게 웃으며 처방해주시는 게 아닌가. 내가 오히려 너무 변명을 늘어놓은 느낌이었다. ㅋㅋㅋ

 

단, 내가 처방받고 싶은 양은 하루에 4알씩 3주 분량이었는데 처방받은 양은 하루에 2알씩 3주 분량이었다.

내가 기존에 처방받은 양이 기록에 떠서 추가로 처방받을 수 있는 양이 한정되어 있단다. 하긴, 그래야 여기저기서 약을 처방받는 사람이 안 생기겠지.

 

그리고 약국에 갔는데 약국에도 기록이 뜨는지 나더러 "다른 병원에서도 처방받은 게 있네요?" 하고 한번 더 물어보는 것이었다. 우얼... 우리나라 이런 시스템이 참 잘 돼있는구나.

 

"네, 원래 다니는 병원에서 처방받았는데 모자라서 추가로 처방받았어요"라고 태연한 척했지만 잘못한 게 없음에도 왠지 눈치가 보이더라는...

 

 

 

혹시 내 포스팅을 보면서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수면제라든지, 마약성 진통제 같은 약을 처방받을 나쁜 생각을 하고 있다면 포기하시길, 다 조회가 된다.

처방받은 진통제 양이 애매~해서 예정대로 19일 목요일에 병원을 가려고 했으나... 

18일 밤 새벽에 겁나 겁나 많이 아파서 울면서 왕복 기차표 취소하고ㅠㅠ 병원 진료예약도 취소했다. 그리고 이틀을 뻗어 누워있었다는...

 

결국  예정대로 다음 달 10월 초 진료예약일에 가야 할 것 같은데 진통제가 아슬아슬해서 걱정이다.

더 이상은 추가처방도 못 받으니까 아껴먹어야 한다... 윽.

 

 

 

그리고 이날,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을 그동안 과다 복용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의 투여간격은 12시간 이상으로 하되 1일 4정을 초과해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하루에 4알까지만 먹어야 하고 그 이상 먹을 시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데 특히 간 손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난 기본으로 하루에 4정을 먹었고 많이 아플 때는 6정까지 복용했다. 근래 두 달간은 날씨 탓에 많이 아프다 보니 6알을 복용한 날이 많아서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이 바닥이 난 것이었다.

 

그동안 나는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의 1일 복용량이 8정까지인 줄 알았는데 왜 이런 착각을 했나 생각해보니, 약이 그동안 점차적으로 세지면서 이전 단계의 약과 착각을 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울트라셋세미정을 먹었고, 그 후에 울트라셋정을 먹다가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을 먹게 됐다.

 

 

울트라셋세미정
아세트아미노펜 162.5mg, 트라마돌염산염 18.75mg
용량 : 1일 16정까지

울트라셋정
아세트아미노펜 325mg, 트라마돌염산염 37.5mg
용량 : 1일 8정까지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
아세트아미노펜 650mg, 트라마돌염산염 75mg
용량 : 1일 4정까지

그러니까 '울트라셋정'의 복용량을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의 복용량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천만다행이게도 그동안 매번 하는 피검사에서 간수치는 정상이었고 위장병이나 속 쓰림도 거의 없었다.

 

 

 

'이알 서방정'이 붙은 약은 약효가 천천히 돌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이 먹어선 않는다.

나도 기본으로 2알을 먹고 진통이 안 잡혀도 최소 4시간은 더 버텨본 다음에 추가로 먹어왔다.

하지만 이젠 복용량이 하루 4알인 것을 알았으니 추가로 복용하긴 글렀고...

 

울트라셋 이알 서방정을 하루 4알까지만 먹어야 할 텐데 진통이 안 잡힐 때는 어떡해야 할지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