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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감상들/도서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 현대지성

 

당장 필요로 하는 분야가 아니면 자기계발서는 잘 읽는 편이 아니다보니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은 몇년 전부터 EBOOK으로 소장하고 있었지만 읽지 않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인간관계' 뒤에 붙은 '론'이 거슬렸던 것 같다.  인간관계에 정답이라는 게 있을까?

하지만 이 책을 완독하고보니 내게 무엇이 부족했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기에 왜 이제야 읽었을까하는 후회가 남는다.

인간관계가 서툴고 사람을 대하며 상처도 쉽게 받는 편인 나는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심리학 관련 책만 찾아 읽어봤었다.
물론 이 책들도 도움이 됐지만 그보다 진작에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읽었어야 했다.


80년도 전인 1936년에 출판된 책이, 그것도 문화가 다른 미국의 고전인데 과연 도움이 될까 하고 의문이 든다면 사람을 대함에 있어 갖는 태도나 철학은 시간과 문화를 뛰어넘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인 <6부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만드는 7가지 비결>만 제외하고... ^^
결혼관은 시대가 변하면서 너무 많이 달라졌으니까.



책의 첫장에는 데일 카네기가 독자에게 바라는 점을 담아 '이 책을 잘 활용하는 법'을 9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꼭꼭 씹어서 책을 읽되 반복해서 읽고 반드시 실천하라"는 것.

구성은 크게 6부로 나눠져 있고 각 챕터가 끝날 때마다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줄로 요약해놨다.
또 한 부가 끝날 때마다 그 챕터들을 요약한 한줄을 모아놨기에 참고서처럼 필요한 부분을 쉽게 발췌해서 읽을 수 있다.
저자가 처음에 설명했듯이 언제든지 필요한 부분을 쉽게 찾아보며 실천하라는 저자의 의도가 잘 나타나는 구성이다.


다른 비슷한 자기계발서들과 이 책에는 큰 차이가 있었는데,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오롯이 저자 혼자 자신의 생각을 담았다면 이 책은 작은 카드에 쓰인 몇 줄로 시작해서 15년에 걸쳐 수천 명의 사람들의 경험을 담아 한 권의 책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저자 한 사람이 마치 사람관계에 대해 다 안다는 듯이 썼다면 나 같은 독자는 의심많은 독자는 내용을 그다지 신뢰하지 못했을 텐데 이 책에는 수천 명의 경험이 오랫동안 축적돼있다보니 믿음이 간다. 그래서 처음부터 신뢰하는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책이 탄생한 방식이 이렇다보니 안에는 수많은 예시들이 가득하다.
보통 사람인 일반 판매원부터 우리가 아는 유명한 인사들까지, 데일 카네기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실례와 함께 다루니 지루하지 않고 이해가 쉽게 됐다.

한 챕터씩 읽어나가면서 과연 나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었던가를 되돌아봤다.
근래에 나와 격한 갈등을 겪었던 엄마와 관계에서의 나는? 내가 늘 서운함을 갖고 있던 사람에게는? 그 사람의 입장은 어땠을까?

말다툼으로 서로 비난하고 논리적으로 따져 이겼을 때, 내 기분이 좋은 것 외엔 무엇을 얻었나, 등...
읽다 보면 데일 카네기가 깨달음을 얻어 머리를 맞은 듯한 기분이 드는 구절이 한 두곳이 아니었다.


쉽게 읽히고 이해도 잘되지만 그와는 반대로 역시 실천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인상을 좋게하는 방법은 노력하면 되겠지만 서로 가드를 올리며 펀치를 날렸던 상대와 다시 논쟁할 상황에 부딪혔을 때, 과연 난 책대로 논쟁을 잘 피할 수 있을까? 
비판하지 않고 상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칭찬해줄 수 있을지, 스스로 겸손해지고 내가 틀렸다는 것을 재빨리 인정할 수 있을지... 
사람을 대할 때마다 책 내용을 되새기며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 책을 곁에 두고 평생동안 노력해보려고 한다. 진심으로 잘되면 좋겠다.


인터넷에 '데일카네기 인간관계론'이라고 검색하면 목차들과 챕터들의 요약만 정리해 놓은 글들이 많이 나오는데 조금이라도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요약본 보다는 책 전체를 읽기를 추천한다.
이 책에서 중요한 내용은 요약된 핵심이 아니라 그 핵심을 설명하며 깨달음을 주는 내용부분이기 때문이다.

'그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면 된다'는 문장만 보고 과연 실천이 잘 될지 의문이다.
하지만 그 실천으로 인해 내가 마음의 평화와 함께 무엇을 얻는지 안다면 훨씬 의욕적이게 되지 않을까?


어쩔 수 없이 사람들 간에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사회다 보니 인간관계로 힘들어하거나 지친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인간관계에 지친 사람들, 혹은 인간관계를 더 개선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자신이 좋은 인상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 손에 쥐어주고 싶은 책이다.

 

 

 

비판이란 마치 전서구와 같다. 항상 자신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 p.32 

 

사람과 관계를 맺을 때는 사람이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는 편견으로 가득 차고, 자부심과 허영으로 움직이는 감정적인 동물을 다루고 있는 것이다.
- p.39

 

아무리 불평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라도, 심지어 가장 격렬한 비판을 가하는 사람이라도 인내심 있게 공감하며 귀 기울여 들어 주는 사람 앞에서는 누그러지기 마련이다.
- p.118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만들어라. 진심으로 그렇게 행동하라.
- p.149

 

누군가 우리가 틀렸다고 지적하면 우리는 그러한 비난에 분개하고, 우리의 마음은 완고하게 굳어 버린다. 우리의 믿음은 별 생각 없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누군가 그러한 믿음을 빼앗아 가겠다고 하면 우리는 그 믿음에 대한 과도한 열정으로 가득 찬다. 우리의 자존심이 위협 받는 상황으로 여기는 것이다.
- p.165

 

원인에 관심을 갖게 되면, 결과를 덜 싫어하게 된다.
- p.225

 

당신이 당장 내일이라도 만날 수 있는 사람들 중에서 네 명 중 세 명은 공감을 갈망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공감을 주어라.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 p.231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작성한 작성한 서평입니다. -